남들 다 가는 봄나들이,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 좋은 날씨라 마지못해 집을 나서긴 한다. 처음엔 집에서 가까운 푸른수목원(구로구 항동)으로 벚꽃구경을 가려고 했으나 수목원에 막상 도착해 보니, 관리부실탓인지 푸릇함이 없(어도 너무 없)는 듯 보여, 재빨리 다음 목적지를 정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국립서울관(종로구 창경궁로). 과학관에서 창경궁까지는 도보로 이동가능한 거리인터라 과거(창경궁)과 미래(국립서울과학관)를 함께 보여주기로 마음 먹었다. 로봇쇼도 구경하고, 생활 속 과학의 원리에 대해서도 알려줄 수 있고 4D영상관 체험에, 별자리 이야기 영화관람, 여러 가지 무료 체험거리들도 있고 무엇보다 더 매력적인 점은, 이 모든 것들이 어른 1000원이라는 파격적인?? 입장료라는 점이다. 아이는 무료. 국립서..
규빈군과 함께 아침 일찍부터 오늘은 어딜가야 하나 부산거리다가안양천 길을 따라 한강까지 함께 걸으며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갖기로 결정. 마음은 먹었으나 만만치 않은 거리탓에아들은 자전거를 이용하기로 하고, 나는 쌩 도보와 러닝을 겸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야채 볶음밥을 함께 만들어 먹고,(엄마는 여기저기 어지럽힌다고 성화지만 아들이 좋아하니 다행이다) 안양천에서 한강 합류지점을 지나 여의도까지 왕복 16km.결코 만만치 않은 거리다. 생태공원도 보고 길거리에 피어난 봄꽃들도 구경하고, 물위로 뛰어 오르는 물고기들도 구경하고바람도 차갑지 않아 봄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아빠, 저는 이렇게 밖에 나와서 아빠랑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자전거도 타니까 너무 좋아요.그리고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이 모습들..
한참을 울었다. 규빈이 눈에 비친 나도 종일반 아빠일거라는 미안함 때문에... 잠자는 모습을 보고 새벽에 나와,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기절하듯 잠들었다가잠자는 모습을 다시 보고 출근해야 하는 '종일반 아빠'. 그럼에도 채 몇 시간도 함께 못 놀아주는 짧은 주말 시간임에도 늘 언제나 "아빠, 오늘 너무 행복했어요~"라고 말하는 고맙고 기특한 아들이 생각났다. 가족이 함께 지낼 온전한 집 하나를 갖기 위해,그 집을 마련하려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기 위해, 가정을 포기하며 아등 바등 살아야만 하는 '종일반 엄마 아빠'의 현실. 대한민국의 부동산대책은 대한민국의 온전한 가정을, '가족이 함께 누려야 할 당연한 시간'을 뺏어가고 있다.... 내일은, 아니 몇 시간이 지나면 밝아올 오늘은 발바닥에 불이 나고 목구..
너무 복잡한 일들로 심신이 지친 일상.어렵게 (정말로 어려웠다) 휴가 승인을 받고, 아무 것도 안하고 쉬기로 마음 먹었다. ...적어도 처음엔 그랬다. 그럴 작정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날이면 날마다 비행기 타고 여행 언제 가냐며 "아빠, 놀러가요, 네?"하고 조르는 아들 녀석 성화에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라도 가야겠다는 마음에 무작정 김포로 출발. 아침 8시 30분.아침 일찍 아이를 데리고 둘이서만 문밖을 나서는 모습에 와이프님께서는 (속으로는 쾌재를 외치며) 표정관리 하느라 바쁘다. 아들과 둘이서만 처음으로 떠나는 짧은 여행.보온병에 따듯한 물 끓여 닮고, 요기를 해결할 컵라면을 하나 챙기고, 핫쵸코와 커피믹스도 담고, 집에서 삶은 고구마와 바나나 몇 개를 챙겨 넣었다. 오늘의 코스는 김포 대..
일곱살 이 규빈 어린이가 만든 과자 재고관리 시스템.냉장고에서 과자 하나를 꺼낼때마다 빈 동그라미에 연필로 채우고 재고를 챙긴다. ㅋㅋㅋ 언제부턴가 '나는 몇 개 안 먹었는데 왜 벌써 없는거지?"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엄마가 몰래 꺼내먹어 없어지는 걸 방지하려고 고안해 낸 방법인 듯.※ 제목 : (과자) 재고관리시스템 ※ 발명한 사람 : 일곱살 이규빈 어린이 ※ 발명일 : 2014년 3월 어느 날 ※ 발명동기 : '분명 저는 몇 개 안 먹었는데, 냉장고 속 과자가 자꾸 줄어들어요'현재 재고는요~ 크라운 산도 1, 빈츠 3, 피자 1조각 ㅋㅋㅋㅋㅋ 요맘때 어린이들 상상력이 다 똑 같겠지? 2014. 3.11 zank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