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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5월의 하늘은 야속하리 만큼 화창하고 푸르게 빛나고 있습니다.
당신이 가신 그 하늘에서도 따뜻함과 푸르름을 보시고 계신지요?

믿고싶지 않은 5월의 비보,
아니 믿기싫은 이 현실앞에 안타깝고 애석하고 침통함에 대한민국 전체가 가슴아파 하고 있습니다.

일손을 놓고, 아픈 가슴을 통곡하며 부여 잡고, 당신이 가신 마지막 길을 안타까워 하는 눈물과 인파가 물결치고 있습니다.

이제 갓 돌을 지난 제 아들에게도, 과연 정의가 무엇이고, 민주주의가 무엇이고, 떳떳함이 무엇이고, 진리와 참됨이 외면당하는 이 나라는 무엇인지에 대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답답해 지기만 합니다.


권력과 불의 앞에 언제나 당당하게 맞서 외쳤던 당신의 부르짖음.
이제는 더 이상 그 당당한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허탈함과 분노와 안타깝고 애석함에 마음은 점점 더 복잡미묘해 져만 갑니다.

바보 아저씨, 노무현 ...
뒤늦게서야 당신을 빈자리와 올곧음을 사무치도록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천지를 끓고 있습니다.

"원망하지 말라"는 마지막 그 한마디 말씀처럼
부디 편안한 곳에서  모든 것 다 놓으시고 이제 편안~~~~히 쉬시길...

마음 속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을 기억하며
zankke 2009.5.26


<2003년 대선출마 연설 중....>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꾸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 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 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폐가 망신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지고 있어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줬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고 했다.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 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뤄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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