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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게 벌써 6년전의 일이라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상황은 별반 나아지는 것 같아보이진 않고, 점점 더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 미로 속으로 들어가는 듯 답답해 집니다.


군대 시절,  누군가 그러더군요.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고 말입니다. 


그렇군요.

회사의 시계도 돌아가고, 조직의 섭리도 어찌됏건 '굴러는 가는' 모양새 입니다. 


끊임없이 개선을 논하고,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무언가를 추진해 나가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천상 이런 팔자인가 싶기도 했다가, 그래봐야 뭐 하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가, 

도통 갈피를 잡기가 어려운 요즘입니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가다가 이따금 말에서 내려 자기가 달려온 쪽을 한참동안 바라본다고 하네요.

혹시 너무 빨리 달려서 자기의 영혼이 미처 따라오지 못했을까봐...랍니다.

밤과 주일, 그리고 천금같은 휴가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이럴 땐 가끔 예전엔 어땟을까 돌아보면서, 앞으로 달려 나갈 목적지가 어디인지 다시 한번 바라보면서 전열을 가다듬을 '마음의 여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책상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흰색 봉투'를, 그저 만지작 만지작 거리다가 퇴근합니다.

* 성과는 누구나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실행력이라고 봅니다.

뭔 일을 하기전에 당연히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짜고,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일정을 정하는 등등의 일을 수행하는데..이러한 것보다 더욱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실행력이라고 생각 합니다.

 

충분히 검토되고 분석된 상태에서 승인된 계획이 없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누군가를 리딩하고 일정을 점검하고, 진척상황을 세밀히 분석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것을 해결해야 하는지 집중하고 들여다 보는 일 또한 반드시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봅니다.


계획이나 전략이 완성되었을 때부터 그것을 얼마나 강한 실행력으로 이끌어 가느냐가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관리자나 리더는 그렇게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실행력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많은 경우 (이러한 계획이 Skip되거나, 충분히 검토되고 위험요소에 대해 보고되지 않은 채 진행된 나머지) 이러한 계획이나 시스템을 뒤늦게 설계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여 정작 실행의 단계에서는 이미 너무 지쳐있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지 점검해 보셨으면 합니다.


* 조직내의 갈등이 문제가 아니라 갈등의 해결방식이 문제입니다.

어느 조직이나 갈등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갈등이 있다고 하여 반드시 해로운 것도 아닙니다.
갈등이 발생하면 '문제'보다는 '사람'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에 대해 비난하고 비판하고..인격적인 부분을 건드리고..그렇게 감정적인 문제로 치 닺게 되어 '실제적인 문제'는 이미 온데간데 없고..관심도 없고...서로에게 인격적인 흠집내기에 몰두하게 되는 것입니다.


갈등이 발생하여 그 논의가 사람의 문제로 옮겨 가기 전에 '문제 그 자체'  계속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누군가는, 그 누군가는 의도적으로 독려하고 환기를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가 있고, 갈등이 있더라도 그 문제에만 집중하여 열띠게 토론을 하여 그 후 감정적인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것 또한 관리자의 역할이고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된다고 봅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회피하거나 뒤로 물러서 버린 채, 누군가가 그 일을 해결할 때까지(또는 책임이 전가될 때까지) 뒷짐을 지고 있는 일이 반복된다면, 팀원들이 믿고 의지하고 자신의 비전과 조직의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일에 힘을 쏟기 보다, 조직을 비난하고 누군가를 향한 인격적인 흠집내기만을 반복하게 되고 결국 이런 일들로 누군가는 같은 버스를 탈 수 없도록(이제 그만 버스를 내리고 싶어져 버리는) 일이 생겨난다고 봅니다.



* 버스에 적합한 사람을 태우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버스에다 누군가는 부적합한 사람을 태웠고 또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다리고,늦추고, 대안을 시도하고, 세번 네번의 기회를 주고, 또 상황이 좋아지기를 바라고,그 사람의 단점이나 그 사람이 해야 할(해 놓았어야 할) 일을 어떻게든 보완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상황은 좋아지지 않습니다.


집에 갈 때도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며 또는 배우자에게 털어놓으며, 에너지가 분산되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더 심하게 말하자면, 그 한 사람에게 들이는 모든 시간과 에너지는 적임자들과 함께 일하며 전전하는 데 쓸 시간과 에너지를 유용하는 셈이 되고 있습니다.


부적격자를 매어 두는 것은 적합한 사람들 모두에게 불공평하다고 봅니다.
부적격자의 모자라는 부분을 누군가가 보완해 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행력을 가지고 열정 있게 일하려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실적에서 동기를 부여 받는데, 가욋일 때문에 자신의 일이 지장을 받는 걸 알면 결국에는 좌절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실행력으로, 책임을 가지고 열심히 꾸준히 일하려는 사람에게 질타의 화살이 되돌아 오거나, 더 많은 일들을 회피하고 물러서서 바라보기 위해 기회를 찾으려는 모습을 자꾸 보이지는 않는지, 그런 틈에서 조직의 상처가 얼마나 곪아있는지 얼마나 깊어 있는지 꼭 한번 돌이켜 봐 주시기 바랍니다

 

 

2006.8.17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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