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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의 실패와 아픔 끝에 겨우 겨우 성공한 아내의 임신,
병원비를 쏟아 붓느라 뜻하지 않게 밑바닥을 보이는 통장의 잔고,
늘 핑계 같지만 산더미 같은 일거리들....

고향을 떠나 이 전쟁터 같은 서울 생활에 발을 들인지 벌써 1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고향길에 오른지가 까마득~~~하네요.


오늘 뉴스기사에 고향에 관한 짤막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아름다운 관광 보물섬’ 남해, 스산한 가을에 떠나자 "

오랜만에 사진으로나마 고향바다를 보니, 정말 떠나고 싶군요.
언제 봐도 푸근한 파도, 잔잔히 철썩대는 고향의 밤바다,
쏟아질 듯 반짝이는 밤별들...가을을 재촉하는 풀벌레 소리...
방금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과 소주를 들고 찾아와 줄 친구 녀석들...
너무 너무 보고 싶어집니다.

9회말 2아웃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소개된 고향소식을 보고도
"저기가 어디야?제주도 리조트인가?"라며 지나쳐 버릴 만큼,
고향은 그렇게 너무도 많이 변해 있는 모습에 흠칫 놀라기 까지 했습니다.


* 9회말 2아웃, 수애와 이정재의 키스씬 촬영지였던, 힐튼 남해 리조트...*

오늘도 남들 다 잠든 한밤중까지 짤없는 철야작업이 예정되어 있네요.

핑계도 버리고, 바쁜 일도 잠시 접고....
아버님의 산소라도 찾아뵙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무겁게 가슴을 누르는 날입니다.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은 오늘따라 왜 이렇게 눈이 부신건지.....흠...
zank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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