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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의 터널은 끝을 짐작할 수도 없이 계속되고 있고, IT바닥 여기저기서도 도산과 부도, 폐업, 서비스 종료 등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급기야 2009년 KOSPI지수가 1000선을 밑돌수도 있을 것이라는 암울한 경제전망도 미디어에 오르내린다.

* 코스피, 1000선 일시 붕괴 전망 ( 아시아경제 2009.02.25 06:37:00 )

장기간 동안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명확한 비지니스 로드맵을 보이지 못했던 모회사를, 결코 편하지만은 않았던 발걸음을 돌리며 떠나온지도 이제 어느덧 한해를 바라보고 있다.

가끔씩 들려오던 나쁜 소식들을 무시하고, "곧 좋아질거야"라며 화려한 부활과 재기를 마음속으로 진심으로 기대해 왔었다.

그러나 최근 들려오는 "남은 이"들의 한숨과, 갈때까지 가고도 한참을 더 넘어 간듯한 경영상황은 이런 기대를 한방에 잊어버리게 한다.

사업 축소, 최소 인원을 전제로한 조직개편, 구조조정, 권고사직, ......
그동안의 수많은 내/외부 정책과 의사결정, (R&D)투자결정때에 보여주었던 경영진의 "답답함"에 비해보자면, 어쩌면 지금은 이렇게 착착 FM대로/ 손발을 맞춰/ 속도감 있는 전개를 잘도 진행해 나가는지 도저히 믿기 힘들 정도다.

오랜 시간동안 고통을 분담하고, 살아남을 길을 모색하고, 최대한의 노력과 최최최선의 배려를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믿고 싶다. 

이제 곧 온라인 미디어들과 블로거들의 입담에 가십처럼 오르내리다, 어느 순간 기억속에서 사라져 버릴 것이 훤하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 오랜 시간동안 아파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왔을 "리더"의 헬쓱해졌을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포춘지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1위"로 2년연속 선정된 미국IT업체 넷앱은, 전체 직원 수 8천 800명 중 2천5백명 이상의 직원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가 구조조정의 달인이었건 아니건을 떠나, 넷앱의  톰 멘도자(Thomas F. Mendoza) 부회장이 남긴 말이 가슴에 남는다.
리더십은 명함에 있는 타이틀이 아니다. 상대방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리더이자 리더십

불가피한 결정과 최선의 선택을 두고, "실망시키지 않기 위한 그가 할 수있는 최선"을 다했을 모습이 떠오른다. 
"그보다 높거나(자기손에 피를 묻히기 싫어하는)(그를 조정하고 이용하는)또 다른 이들의 계획"을, 어쩔수 없이 "대변"하며 뭇매를 맞았을 그의 남모를 속앓이가 눈에 훤하다.

철저하게 냉정하고 치열한 생존경쟁이 계속되는 이 바닥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살아남는 종(種)은 강인한 종도, 똑똑한 종도 아닌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이다- 찰스 다윈 -

It is not the strongest of the species that survive, nor the most intelligent, but the ones most responsive to change. — Charles Darwin


달리지 않으면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뒤쳐짐을 알아야 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변화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도태되고 결국 멸종하게 됨을 알아야 한다.


그들의 "신화같은 멋진 재기와 변화"를 기대하는 나의 "바램"이, 쓰디 쓴 술잔앞에서 오가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들이 이 험난한 경쟁의 바다에서 제대로된 적응력과 맷집을 재정비하고, 다시 한번 뭍을 향한 어려운 항해를 시작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싶다.

zank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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