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 퇴사 소식이 들린다. 그나마 술과 담배연기와 공통의 취미라는 걸로 연명하다시피 해 온 우정이지만 못내 그의 빈 자리가 아쉬워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 지고, 조직은 점점 더 딱딱해지고, 팔과 다리와 몸뚱아리는 점점 더 무거워져만 간다. 손톱만큼의 빈틈만 보여도, 서로를 물고 뜯으려 경쟁하는 조직. 동료를 밟고 일어서지 않으면 도저~~히 쟁취할 수 없는 "조직내에서의 성공", 개~~~~뿔도 없이 조직 내 모든 팀과 프로세스에 병목과 논란을 유발하는 그런 무능력한 사람에게도 고액의 연봉을 지급하는 불공평한 처우, 온 열성을 다해 일하는 직원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지급하지 않은 꽉 막힌 시스템, 그런 부조리?한 프로세스를 방치하는 조직.... . . . 회사가 잘못된 건지, 내..
13시간이 넘는 끝장 워크샵을 마치고 피곤에 지쳐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 되돌아 온 나는 힘겹게 초인종을 누른다... "띵또오오오~~~~ㅇ~" 대답이 없다.문도 열리지 않고... '뭐야 이거, 누구는 12시까지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잠이나 자고 말이야......하여튼.......' 얼마나 오랫동안 현관열쇠를 찾지 않았던지, 가방 한 구석탱에서 어렵게 어렵게 현관열쇠를 찾아서 문을 열면서도 알 수 없는 짜증이 나를 휘감는 걸 느낀다. '문만 열려봐봐, 아주 그냥...' "짠~~~~다녀오셨어요~ ^________^ 지쳐있을 당신을 위한 깜짝 이벤트에요~ ㅎㅎ 놀랬죠??" 장난끼 섞인 와이프의 말 한마디가 나를 참 부끄럽게 만든다 "그동안 나는 몇번이나 직접 열쇠를 찾아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갔을까?" 방금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