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빈군과 함께 아침 일찍부터 오늘은 어딜가야 하나 부산거리다가안양천 길을 따라 한강까지 함께 걸으며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갖기로 결정. 마음은 먹었으나 만만치 않은 거리탓에아들은 자전거를 이용하기로 하고, 나는 쌩 도보와 러닝을 겸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야채 볶음밥을 함께 만들어 먹고,(엄마는 여기저기 어지럽힌다고 성화지만 아들이 좋아하니 다행이다) 안양천에서 한강 합류지점을 지나 여의도까지 왕복 16km.결코 만만치 않은 거리다. 생태공원도 보고 길거리에 피어난 봄꽃들도 구경하고, 물위로 뛰어 오르는 물고기들도 구경하고바람도 차갑지 않아 봄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아빠, 저는 이렇게 밖에 나와서 아빠랑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자전거도 타니까 너무 좋아요.그리고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이 모습들..
한참을 울었다. 규빈이 눈에 비친 나도 종일반 아빠일거라는 미안함 때문에... 잠자는 모습을 보고 새벽에 나와,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기절하듯 잠들었다가잠자는 모습을 다시 보고 출근해야 하는 '종일반 아빠'. 그럼에도 채 몇 시간도 함께 못 놀아주는 짧은 주말 시간임에도 늘 언제나 "아빠, 오늘 너무 행복했어요~"라고 말하는 고맙고 기특한 아들이 생각났다. 가족이 함께 지낼 온전한 집 하나를 갖기 위해,그 집을 마련하려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기 위해, 가정을 포기하며 아등 바등 살아야만 하는 '종일반 엄마 아빠'의 현실. 대한민국의 부동산대책은 대한민국의 온전한 가정을, '가족이 함께 누려야 할 당연한 시간'을 뺏어가고 있다.... 내일은, 아니 몇 시간이 지나면 밝아올 오늘은 발바닥에 불이 나고 목구..
뚝딱뚝딱 오랫동안 집중하길래 뭘 만드냐고 물어봤더니 이 녀석 제법 그럴싸하게 로봇을 만들어놨습니다. 뭔가 색상이 규칙적으로 배열이 되 있는 느낌 같기도 하고.... 솔직히 조금 놀랐음. "아~~로봇을 만들면 엄마가 기뻐할 것 같아서요~~라네요. ^^; 엄마는 행복하겠습니다. 아빠 꺼는 뭘 만들어 줄런지 살짝 기대가 됩니다. 이제 2주만 지나면 놀이학교 입학식, 요즘 부쩍 자라는 모습입니다. ㅎㅎ 저도 '아들 바보 아빠' 맞는 것 같습니다.
유난히도 추워진 요즘 아침 출근길, 오늘은 영하 17도라는 말에 부랴부랴 짱박혀 있던 핫팩이라도 들고 가려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 이름이 글쎄 "박상병 핫팩" ㅋㅋㅋ 바로 이 녀석 입니다. 박상병 핫팩이라네요~ "나는 아빠의 시냇물~"이라며 "쫄쫄쫄" 따라 다니는 규빈이 녀석이 "아빠~~이건 군인아저씨들 거잖아요" 이럽니다. "아빠도 군대 다녀왔어~군인이었어~이리 줘 얼른" 그랬더니 약발이 안 먹히더군요. 출근은 바쁘고, 핫팩은 들고 가야겠고.... 옷장에서 급히 아내가 군복을 꺼내주면서 "여기 봐 규빈아, 아빠 이름 써 있지?아빠도 군인이었지?" 라고 일러주니 엄청 신기해 하더군요. "우와 진짜네? ^__________^; 아빠도 군인이었나보네? " ㅋㅋㅋ 이 녀석 결국 이런 포즈로 사진을 ..
지난 주말에는 iCOOP 구로 생협 '신도림 자연드림'에서 주최한 "딸기체험 행사"를 다녀 왔습니다. 스승의 날이자 일요일인 15일이 결혼 7주년 기념일이었지만, 마눌님께서 아이와 함께하는 딸기체험을 다녀오자는 뜻밖의 제안에 내심 쾌재를 외치고 다녀왔습니다 ㅋㅋㅋ 장소 : 양평 유기농딸기 생산지(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두물머리) : 이 지역 일대가 대부분 체험농장이고 딸기 뿐만 아니라 쌈채소, 옥수수, 등 농작물 체험도 많이 준비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 Daum Map에서 보기 http://dmaps.kr/3b3h 참가비 : 생협 조합원 1인당 33,000원 : 36개월 미만 아이는 무료 ( 좌석은 없고 엄마랑 함께 앉아야 됩니다. ^^;) : 36개월 이상 아동은 30,000원 딸기는 얼마나..
18개월째의 규빈이... 이제 제법 옹알이 레벨을 넘어 "특정 단어"를 말하는 수준을 보입니다. 벽에 붙여 준 동물 그림들을 보고, "기~~인(기린), 하~~마, 어~~~흥 호~양이(호랑이)" (업데이트가 느려서 시간 차가 좀 있긴 하지만)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서울대공원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바쁜 일정탓인지, 무거운 몸을 끌고 나서기가 선뜻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림에서만 보던 동물들을 실제로 보고 교감하는 경험은, 아이의 성장 발달과 감성 자극에 분명 큰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이 들었습니다. 애초부터 잘못 잡은 관람 코스로, 밤줍기 놀이 삼매경에 빠진 것과, 넘어져서 주우욱~ 긁어버린 얼굴의 스크래치를 빼면 참 기억에 남는 오랜만의 나들이였던 것 같네요. 규빈아 얼굴 많이 아팠지? (아.....
10월 2일(금요일)부터 한가위가 시작된다. 올 추석은 유난히도 짧게 느껴진다. 그마저도 휴일에 걸려 있어, 딱히 "쉰다"는 기분을 찾기도 힘들어 보인다. 벌써부터 교통체증을 고민해야 하고, 짧은 연휴에 아스팔트 위에서 20시간을 넘게 보낼 생각에 고향길을 향한 설레임과 정겨움보다는 어느새 "한숨"부터 나오고 만다. 방콕이나 해야겠다는 직원에서부터, 밀린 잠이나 실컷 자야겠다는 개발자들.. 그나마 교통비라도 아껴서 부모님께 용돈이나 더 드려야겠다는 심성고운 이들도 보인다. 다행일까? 조직의 비용절감이라는 내면적 측면과 짧은 명절연휴를 편안히 보내게 하자는 외면적 명분.. "직원들이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연휴의 앞날과 뒷날을 개인연차를 의무사용토록 권장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 인당 ..
2008년 7월 2일, 규빈이가 세상에 나온지 벌써 100일이 되는 날이네요. 스튜디오 촬영의 비용부담을 포기하고, 간단하게나마 준비한 풍선과 몇가지 이벤트로 규빈이의 100일을 보냈습니다. 부득이한 야근으로 밤늦게까지 세팅? .... 아침일찍부터 낯선 카메라에 놀람 반 호기심반으로 렌즈를 바라보던 아들.... 1년이 되는 날에는 (돈을 좀 들여서라도) 꼭 전문가의 손길로 좋은 추억을 더 이쁘게 담아줘야 겠습니다. ㅎㅎ 1달 전의 규빈이의 모습은 이랬답니다. ^^; [ 준비물] * 회사 옆 파티 용품점 * 풍선 : 큰 풍선 * 20개 = 3,000원 * 작은 풍선 : 20개 + 덤 = 2,000원 >> 풍선 꽃 만드는 법은 파티전문점에서 15분만에 후다닥 배우고 왔습니다. 친절한 가게 주인 아저씨,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