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이 임박한 이 나이에 때 아닌 늦바람이 들어서, 또 다시 "새로운 시작과 변화"를 맞으러, 정들었던 분들과 지금까지 머물러 왔던 안전지대 밖을 떠나갑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길은 늘 끝도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적지 않은 긴장감을 줍니다. 내일이 지나면, 그동안 고생하고 수고했을 제 자신에게 결코 짧지 않은 "휴가"를 줄 생각입니다. 잠시 동안 모든 것들을 잊고, 제 스스로에게 사치스러울 정도의 "자유"를 줄 계획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무림으로 돌아가는 결정을 내리게 되면, 그래서 돌아오는 마흔살이 되는 새해 첫날에는, 30대에 해보지 못할 뻔했던 "용기있는 도전"에 스스로에게 "잘했다, 고생했다"라고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z..
18개월째의 규빈이... 이제 제법 옹알이 레벨을 넘어 "특정 단어"를 말하는 수준을 보입니다. 벽에 붙여 준 동물 그림들을 보고, "기~~인(기린), 하~~마, 어~~~흥 호~양이(호랑이)" (업데이트가 느려서 시간 차가 좀 있긴 하지만)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서울대공원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바쁜 일정탓인지, 무거운 몸을 끌고 나서기가 선뜻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림에서만 보던 동물들을 실제로 보고 교감하는 경험은, 아이의 성장 발달과 감성 자극에 분명 큰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이 들었습니다. 애초부터 잘못 잡은 관람 코스로, 밤줍기 놀이 삼매경에 빠진 것과, 넘어져서 주우욱~ 긁어버린 얼굴의 스크래치를 빼면 참 기억에 남는 오랜만의 나들이였던 것 같네요. 규빈아 얼굴 많이 아팠지? (아.....
10월 2일(금요일)부터 한가위가 시작된다. 올 추석은 유난히도 짧게 느껴진다. 그마저도 휴일에 걸려 있어, 딱히 "쉰다"는 기분을 찾기도 힘들어 보인다. 벌써부터 교통체증을 고민해야 하고, 짧은 연휴에 아스팔트 위에서 20시간을 넘게 보낼 생각에 고향길을 향한 설레임과 정겨움보다는 어느새 "한숨"부터 나오고 만다. 방콕이나 해야겠다는 직원에서부터, 밀린 잠이나 실컷 자야겠다는 개발자들.. 그나마 교통비라도 아껴서 부모님께 용돈이나 더 드려야겠다는 심성고운 이들도 보인다. 다행일까? 조직의 비용절감이라는 내면적 측면과 짧은 명절연휴를 편안히 보내게 하자는 외면적 명분.. "직원들이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연휴의 앞날과 뒷날을 개인연차를 의무사용토록 권장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 인당 ..
아무리 본인이 잘해 보려고 노력하더라도 리더가 나르시스트 성향(Narcissism)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면 자신감을 쌓아가기란 쉽지 않다. 사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르시시즘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문제는 나르시즘이 지나치게 작용할 경우다. 나르시시즘이 심한 리더들의 경우, 모든 의사결정에 있어서 '자기자신'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을 뿐 아니라 그 기준에 맞춰 주지 못하는 구성원들에 대해서 심한 분노감을 느끼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 성향을 보이게 된다.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무시하거나 모욕감을 주는 것은 기본이다. 더구나 그 개인적인 기준을 업무 외 구성원들의 사적인 생활 영역에 까지 확대시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모습까지 보인다. '리더가 나르시스트라면 구성원들은 자신감을 ..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어느 덧 4학년 후반대를 바라보는 형님께서 문자를 보내실 줄이야... 불현듯 회사생활을 접고 요리사에 어부에, 전기기사, 유통업에 안해 본일 없이 산전수전을 다 겪다가, 이제 중년의 나이에 다시 건설현장에서 닭똥같은 땀을 흘리고 계시는 분입니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더니, 다 큰 동생이 많이 걱정이 되셨나 봅니다.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한참을 멍하니 보고 또 보았습니다. 하마터면 사무실에 눈물을 보일 뻔했습니다. 너무 힘들어말고 순리대로 살려고 노력해라. 아등바등 해봤자 하루 아침에 모든게 성사되진 않으니까... 늘 한발 양보하며 항상 가족을 생각하며 살아라. 너가 힘들어 하는 만큼 가족들도 힘들어 하니까.. 자주 연락못해 미안하다. 건강해라. ^^;형님. 저도 정..